마켓인사이트 7월17일 오후 7시48분 보도

웅진씽크빅과 웅진패스원의 합병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과 웅진패스원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마감일인 이날까지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총 291억원(267만주)으로 집계됐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회사의 결정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되사줄 것을 회사 측에 요구하는 권리다. 지난 5월17일 합병을 결정하면서 웅진씽크빅과 웅진패스원은 주식매수권 청구금액이 1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제시한 금액의 3배에 달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됨에 따라 두 회사 간 합병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회사 측이 예상한 합병비용을 훨씬 넘어선다는 의미”라며 “이런 상황이면 합병을 취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청구됐다”며 “조만간 합병을 진행할지, 다른 대안을 찾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예상보다 많은 것은 웅진씽크빅의 주가가 급락해 주식매수권 행사가격보다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웅진씽크빅의 주가는 전날보다 4.6% 하락한 9920원으로 마감했다.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가격(1만908원)보다 9.1% 낮아 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유리했다.

합병 발표 당시 9000원을 밑돌았던 주가를 주식매수권 가격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과 우리사주조합 결성 등을 통해 주가 띄우기에 나섰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74만7544주(77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