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벤처기업 절반 가까이가 기술 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이다.

17일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기술보호 역량 및 수준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중소·벤처기업 138개사 중 44.2%에 해당하는 61개사가 ‘산업기밀 유출로 인한 피해를 경험했다’고 대답했다.

기밀 유출자로는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을 지목한 기업이 82.0%(복수응답)에 달했다. 협력업체 관계자(34.4%), 현지 대리인(24.6%), 컨설팅 업체(23.0%), 현지 경쟁기업(19.7%), 본사 파견직원(19.7%)이 그 뒤를 이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국내 중소업체들이 제대로 보안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채 기업환경이 다른 중국에 진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60.1%는 보안 규정을 따로 갖추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85.5%가 외부인 출입관리대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