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비상경영' 증권사, 권혁세 금감원장 만나면…"콜차입·신용융자 규제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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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사 CEO들 거래부진 타개책 요청할 듯
▷마켓인사이트 7월17일 오후 3시33분 보도
금융투자업계가 오는 20일 열리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에서 콜차입 및 신용융자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도의 거래 부진으로 금융투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감독당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거래 부진에 대응해 규제 완화해 달라”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20일 간담회를 앞두고 업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콜차입 및 신용융자 관련 규제 완화 △은행들이 증권사에 부과하는 은행 연계 계좌 관리수수료 과다 인상 억제 △금융위원회가 마련 중인 중·소형 증권사 활성화 방안의 조속한 시행 등을 금감원에 요청할 계획이다.
콜차입의 경우 금감원이 증권사의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차입한도를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줄이도록 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금감원이 지난 2월 말 수준을 초과해 잔액을 늘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조치는 증시 활황기에 시장 과열 및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는 완화돼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주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콜차입 한도 축소로 중소형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한 단기결제용 자금 차입 때 많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며 “중소형 증권사에 한해서라도 콜차입 한도를 늘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니 유동성 랠리가 진행됐던 2월 수준으로 신용융자 잔액을 유지하라는 것도 맞지 않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일부 시중은행이 은행 연계계좌가 많은 몇몇 중소형 증권사에 부과하는 계좌관리 수수료를 인상키로 한 것과 관련, 감독당국의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무더기 적자 우려
금융투자업계가 금감원에 이 같은 요청사항을 전달하기로 한 것은 경영여건이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4월까지만 해도 하루 6조원을 넘어섰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월 하순 들어 3조원대로 감소했다.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급감, 증권사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우 한국투자 현대 미래에셋 대신 동양 키움 등 7개 증권사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9.5% 감소한 926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자산운용 업계 역시 2011회계연도에 총 82개 운용사 가운데 30%에 달하는 26곳이 당기순손실을 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시중은행 및 보험업계와의 간담회에 이어 열리는 간담회에서는 원래 다른 업권 간담회와 비슷하게 공정경쟁이나 사회공헌 등에 대한 감독당국의 당부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가 증시 거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권 원장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쪽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간담회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25개 금융투자회사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금융투자업계가 오는 20일 열리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에서 콜차입 및 신용융자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도의 거래 부진으로 금융투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감독당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거래 부진에 대응해 규제 완화해 달라”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20일 간담회를 앞두고 업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콜차입 및 신용융자 관련 규제 완화 △은행들이 증권사에 부과하는 은행 연계 계좌 관리수수료 과다 인상 억제 △금융위원회가 마련 중인 중·소형 증권사 활성화 방안의 조속한 시행 등을 금감원에 요청할 계획이다.
콜차입의 경우 금감원이 증권사의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차입한도를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줄이도록 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금감원이 지난 2월 말 수준을 초과해 잔액을 늘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조치는 증시 활황기에 시장 과열 및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는 완화돼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주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콜차입 한도 축소로 중소형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한 단기결제용 자금 차입 때 많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며 “중소형 증권사에 한해서라도 콜차입 한도를 늘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니 유동성 랠리가 진행됐던 2월 수준으로 신용융자 잔액을 유지하라는 것도 맞지 않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일부 시중은행이 은행 연계계좌가 많은 몇몇 중소형 증권사에 부과하는 계좌관리 수수료를 인상키로 한 것과 관련, 감독당국의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무더기 적자 우려
금융투자업계가 금감원에 이 같은 요청사항을 전달하기로 한 것은 경영여건이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4월까지만 해도 하루 6조원을 넘어섰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월 하순 들어 3조원대로 감소했다.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급감, 증권사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우 한국투자 현대 미래에셋 대신 동양 키움 등 7개 증권사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9.5% 감소한 926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자산운용 업계 역시 2011회계연도에 총 82개 운용사 가운데 30%에 달하는 26곳이 당기순손실을 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시중은행 및 보험업계와의 간담회에 이어 열리는 간담회에서는 원래 다른 업권 간담회와 비슷하게 공정경쟁이나 사회공헌 등에 대한 감독당국의 당부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가 증시 거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권 원장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쪽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간담회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25개 금융투자회사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