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교역 빗장을 푼 러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러 경제동반자협정(BEPA) 체결을 다시 추진한다. 수출 성장세가 정체된 미국, 중국 시장을 벗어나 러시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다음달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이어 수년 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추진 중”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 분명한 만큼 정치·외교 관계 강화를 포함한 제2 ‘북방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국회 하원에서 WTO 가입 비준을 완료해 다음달 정식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러시아 주요 국책사업 참여 확대 △핵심 산업에 대한 협력 강화 △물류산업 분야 진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한·러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LED(발광다이오드)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뒤떨어진 보건 의료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