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등 일부 대형 공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잡고 있다. 공기업 채용 규모는 일반 기업에 비해 작지만 정년 보장 등 안정성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한국전력 등 일부 공기업이 상반기 중 채용 절차를 마무리해 구직자들이 실제 느끼는 취업문은 그리 넓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각 기업의 채용시험 특성에 맞춰 차근차근 대비에 나서면 좁은 취업시장 문도 뚫을 수 있다. 올해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한 공기업들이 내년 상반기 동시다발적으로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낼 수 있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수원 250명 채용 예정

한국수력원자력은 다음달 중 대졸 인턴직원 모집공고를 낸다. 모집 인원은 250명 안팎이다.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내년 11월까지 1년여간 인턴 생활을 한 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100% 정식 직원이 된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논술·상식 등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른다.

한국석유공사도 올 하반기 중 두 자릿수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작년에는 12월에 99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서류전형에서 어학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른 기관과 달리 석유공사는 기준 점수만 통과하면 모두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준다.

한국광물공사는 9월 중 30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86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채용 분야는 자원탐사, 자원개발, 경영·법률 부문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전공·국사·논술 등 필기시험과 면접을 치른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 자원탐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가진 구직자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토론면접 도입 늘어

수많은 경쟁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공기업 입사에서는 필기·면접 시험의 강도가 높다.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영어 상식 전공 논술 등 과목이 필기시험에 주로 들어간다. 공기업은 워낙 수가 많다 보니 필기시험 유형도 각양각색이지만 보통은 전공시험, 일반상식, 논술시험을 공통으로 본다. 영어시험은 토익이나 토플 등의 점수로 대체하는 곳이 많지만 연구직을 뽑는 일부 공기업은 별도의 영어시험을 치른다. 논술을 치르는 공기업에서는 한자를 사용하면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최근 공기업들은 외부 면접관을 투입하는 등 3차 면접을 중요시하고 있다. 토론면접의 중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면접관들은 토론면접에서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살펴보는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 뒤 논리적으로 말하는지 집중적으로 체크한다. 기출문제는 물론 공기업들의 채용공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카페에 가입하는 것도 공기업 입사를 위한 지름길로 꼽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