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철강株, 中 경기부양 기대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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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황 반등을 위한 여정이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세계 4위 철강사인 중국의 바오산강철(바오강)이 8월에도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형성됐던 중국 경기부양책 수혜 기대도 잦아든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제품 가격 반등이 나타나기 힘들 전망이라며 보수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바오산강철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열연, 냉연 가격을 각각 톤당 200위안, 260위안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용 후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은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지연과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 하락, 중국 철강재 유통재고 상승을 반영한 조치로, 이후에 우한강철 등 다른 중국 철강사들 역시 추가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와 함께 경제지표상으로도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 완성품 재고지수가 올해 가장 높은 52.3% 기록했고, 이에 비춰 7월에도 전방산업의 재고 수준은 고공행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7월 첫째주 중국 내수 열연가격은 톤당 643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1.1% 감소했고, 수출 가격 역시 1.2% 떨어진 603달러를 나타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 철강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드는 듯 했으나 실물경기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의 6 월 조강생산량은 일평균 197만톤으로 전월 대비 0.46% 줄었지만 제품 가격 하락을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국제 철강재 가격의 저점 인식은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내수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가격 안정화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방 산업의 완제품 재고 소진과 철강재 수요회복에 따른 가격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시기상 계절적인 비수기를 앞두고 있고 중국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아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철강 가격의 반등 여력은 높지 않다"며 "가격 반등까지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 있다"고 당부했다.
박병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 불확실성과 여전히 높은 주요국 가동률, 중국 시장의 재고 부담, 일본의 철강 수출 비중 등을 감안하면 철강 가격의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며 "철강산업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재고 조정과 감산 여지 등을 감안하면 업황은 3분기 후반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강주들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철강업종지수는 7.56% 상승에 그쳐 코스피지수 상승률(10.28%)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2분기 이후 지난 13일까지도 10.77% 하락해 시장 평균(-10.59%)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하면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철강가격은 재고조정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 이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을 하면서 철강 가격이 반등, 업황이 소폭 개선되는 부분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후 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철강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44포인트(0.10%) 내린 5503.44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제품 가격 반등이 나타나기 힘들 전망이라며 보수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바오산강철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열연, 냉연 가격을 각각 톤당 200위안, 260위안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용 후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은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지연과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 하락, 중국 철강재 유통재고 상승을 반영한 조치로, 이후에 우한강철 등 다른 중국 철강사들 역시 추가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와 함께 경제지표상으로도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 완성품 재고지수가 올해 가장 높은 52.3% 기록했고, 이에 비춰 7월에도 전방산업의 재고 수준은 고공행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7월 첫째주 중국 내수 열연가격은 톤당 643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1.1% 감소했고, 수출 가격 역시 1.2% 떨어진 603달러를 나타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 철강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드는 듯 했으나 실물경기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의 6 월 조강생산량은 일평균 197만톤으로 전월 대비 0.46% 줄었지만 제품 가격 하락을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국제 철강재 가격의 저점 인식은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내수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가격 안정화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방 산업의 완제품 재고 소진과 철강재 수요회복에 따른 가격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시기상 계절적인 비수기를 앞두고 있고 중국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아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철강 가격의 반등 여력은 높지 않다"며 "가격 반등까지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 있다"고 당부했다.
박병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 불확실성과 여전히 높은 주요국 가동률, 중국 시장의 재고 부담, 일본의 철강 수출 비중 등을 감안하면 철강 가격의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며 "철강산업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재고 조정과 감산 여지 등을 감안하면 업황은 3분기 후반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강주들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철강업종지수는 7.56% 상승에 그쳐 코스피지수 상승률(10.28%)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2분기 이후 지난 13일까지도 10.77% 하락해 시장 평균(-10.59%)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하면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철강가격은 재고조정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 이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을 하면서 철강 가격이 반등, 업황이 소폭 개선되는 부분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후 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철강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44포인트(0.10%) 내린 5503.44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