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이 대박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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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최근 CEO가 휴가 때 읽어야 할 추천도서를 발표했다. 리더가 읽어야 할 도서 중 《멀티플라이어》(한경BP)를 눈여겨보자. 멀티플라이어, 탁월한 역량을 최고로 끌어내는 승부사. 우리는 연예비즈니스 산업에서 눈에 띄는 한 사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일까?
바로 양현석. 그는 ‘멀티플라이어’다. 그가 키운 빅뱅, 2NE1 등 YG패밀리 소속 가수, 연예인들의 면면을 보라.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쿠키가 그저 동그랗게만 생겼다면 절대 훌륭한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한 부분이 잘려나가 없지만 반드시 없는 단점만큼 장점이 튀어나와 있어요. 근데 대부분은 이 장점을 발견하기 전에 단점을 지적하죠.”
그는 20세기 대중문화계 최고의 아이콘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부터다. 20년이 지난 오늘, 양현석은 한물간 추억의 스타로 남지 않았다. 모두가 양현석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이전처럼 그가 속한 그룹의 노래와 춤, 패션 때문이 아니다. 한동안 이어졌던 제작자로서 그가 배출한 가수에 대한 흥미도 아니다.
다름 아닌 그의 리더십. 지난해 12월부터 SBS 오디션 프로그램 의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며 사람의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을 돕는 그의 리더십이 재조명 받았다.
당대 최고의 인기 그룹에 몸담았지만 자신은 가수가 아니었다고 고백한 양현석. 그는 1996년 은퇴 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고민하던 찰나 아티스트를 빛내주는 일이 흥미 있을 것 같아 제작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잘나가던 팀의 해체, 자신의 성공에 한껏 도취되어 있을 법한 그를 두고 많은 이들이 YG엔터테인먼트가 양현석의 1인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판단하며 모든 과정을 자신의 위주로 진행시킬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아니 오히려 반대다.
양현석은 분업에 능하고 조율과 배열에 초점을 둔다.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단순히 1등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토론을 즐기고 참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스스로의 원칙에 함몰되지 않도록 자신의 말을 아끼는 대신 주변과 수평적 의사소통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금의 YG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소질을 보이는 ‘예비’ 천재를 일찌감치 발견해 곁에 두고 끊임없이 성장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빅뱅의 주축 멤버인 G드래곤과 태양과 2NE1의 공민지 등은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YG의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재능 있는 이들을 주변에 끌어모으고 떠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1997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덕양빌딩 지하에서 양군기획으로 시작한 뒤 12년 만인 2009년 7층으로 된 YG사옥을 신축한 것이 좋은 예다. 12년의 월세살이를 청산하고 “더 일할 욕심이 생긴다”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양현석. 그는 사옥 신축의 목적을 기존 아티스트가 음악에 집중할 환경 조성과 재능 있는 연습생이 성장할 토대를 마련하는 데 뒀다.
양현석은 소속가수들이 녹음할 때 5분 이상 함께 있지 않는다. 노래 지도를 한 적도 없다. 스스로 가수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도를 하지 않는다고 몸을 낮췄다. 그렇다고 자신의 전문 분야인 안무에 의견을 내는 것도 아니다. 간섭하기보다 안무가에게 맡긴 후 최종 점검만 한다는 주의다.
이 같은 원칙을 양현석은 소금에 비유했다. 스스로를 소금에 비유해 소금의 양이 많아질수록 국의 맛은 짜게 변한다는 것을 경계했다. 그만의 원칙은 YG 소속 가수들이 각기 다른 창법과 춤추는 스타일을 갖추게 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사람들은 양현석에게 묻는다. 아티스트인가? 경영자인가? 그의 답은 명쾌하다. 그는 돈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하는 ‘투자가’로 자신을 정의한다. 팀 동료였던 서태지처럼 곡으로 승부하진 못해도 그는 조합과 배열에 능해 조직 운영에 묘를 발휘한다. 사람의 열정과 재능을 보는 식견은 그만의 기준을 만들었다. 외모가 예쁜 것보다 멋진 사람을 선호한다는 그는 빅뱅과 2NE1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양현석이 내놓은 원칙은 앞서 언급된 ‘쿠키론’. 저마다 장점이 있으며 단점을 없애려 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양현석은 소속사 가수들을 혼내기보다 잘하는 사람을 인정한다. 어린 나이라 칭찬받으면 혹여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까 칭찬에는 인색하다. 3개월에 한번쯤 “실력이 좀 늘었다”고 칭찬하면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노력의 양을 배로 늘린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의 칭찬에 힘을 실리는 이유는 철저한 자기관리 때문이다. 20년간 한 차례의 스캔들도 없었던 것은 물론 사생활 문제에 휘말리지 않았던 그는 소속 가수들을 떳떳하게 혼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점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발상의 전환과 멋진 사람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식견, 여기에 스스로 만든 원칙과 소신을 자신부터 지켜내는 솔선수범은 그를 연예산업의 뉴 리더 ‘멀티플라이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김성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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