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자고 기 쓰는데 기운 빠져"…파업에 발목 잡힌 박세창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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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상 끝내 결렬…트위터에 하소연 남겨
사측 "직장 폐쇄도 검토"
사측 "직장 폐쇄도 검토"
“다들 한번 해보자고 기를 쓰며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사람 기운 빠지게 만드네.”
지난 12일 오후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사진)이 트위터에 올린 글의 일부다. 이날 금호타이어의 노사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한 허탈감이 드러난 표현이다. 박 부사장은 “정말 자신이 몸담은 곳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나”라고 반문하며 “나머지 고생하는 모든 우리 식구들 더 더욱 힘내시길…”이라고 썼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증자 참여로 회생의 전기를 맞은 금호타이어가 노사문제로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5일부터 근무조별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오전, 오후, 야간조 총 12시간 동안 파업을 이어갔다. 16일에도 주간조는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이후 임금이 2010년 기준 40% 삭감됐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2010년 임단협 당시 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 워크아웃 기간 적용되는 노사합의서에 따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사측은 쟁의행위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격려금 성격의 일시금 300만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최악의 경우 직장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상황에서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른 시일 안에 직장폐쇄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17차까지 이어온 협상을 중단하고 부분파업과 직장폐쇄 경고로 맞서면서 지난해의 상황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회사 측은 24시간 3교대 생산가동 체제에서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전개할 경우 50% 정도의 생산 감축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 차질 규모는 하루 30억여원에 이른다.
내년 워크아웃 졸업도 불투명해졌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박 회장이 오너십을 회복하고 친환경 타이어를 출시하는 등 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해 다시 분위기가 악화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553억원, 영업이익 7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4%를 기록했다. 후발주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타이어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같은 기간 매출 4063억원, 영업이익 510억원, 영업이익률은 12.6%에 달한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13.8%)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을 보면 금호타이어는 2007년 2조4516억원에서 지난해 3조9159억원으로 1.6배 늘어나는 동안 넥센타이어는 2007년 5657억원에서 지난해 1조4299억원으로 2.5배 늘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지난 12일 오후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사진)이 트위터에 올린 글의 일부다. 이날 금호타이어의 노사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한 허탈감이 드러난 표현이다. 박 부사장은 “정말 자신이 몸담은 곳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나”라고 반문하며 “나머지 고생하는 모든 우리 식구들 더 더욱 힘내시길…”이라고 썼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증자 참여로 회생의 전기를 맞은 금호타이어가 노사문제로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5일부터 근무조별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오전, 오후, 야간조 총 12시간 동안 파업을 이어갔다. 16일에도 주간조는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이후 임금이 2010년 기준 40% 삭감됐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2010년 임단협 당시 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 워크아웃 기간 적용되는 노사합의서에 따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사측은 쟁의행위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격려금 성격의 일시금 300만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최악의 경우 직장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상황에서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른 시일 안에 직장폐쇄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17차까지 이어온 협상을 중단하고 부분파업과 직장폐쇄 경고로 맞서면서 지난해의 상황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회사 측은 24시간 3교대 생산가동 체제에서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전개할 경우 50% 정도의 생산 감축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 차질 규모는 하루 30억여원에 이른다.
내년 워크아웃 졸업도 불투명해졌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박 회장이 오너십을 회복하고 친환경 타이어를 출시하는 등 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해 다시 분위기가 악화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553억원, 영업이익 7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4%를 기록했다. 후발주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타이어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같은 기간 매출 4063억원, 영업이익 510억원, 영업이익률은 12.6%에 달한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13.8%)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을 보면 금호타이어는 2007년 2조4516억원에서 지난해 3조9159억원으로 1.6배 늘어나는 동안 넥센타이어는 2007년 5657억원에서 지난해 1조4299억원으로 2.5배 늘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