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체 신원(회장 박성철·사진)이 이탈리아 럭셔리 가방 브랜드 ‘로메오 산타마리아’ 지분 100%를 인수, 본격적으로 명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원이 해외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1973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신원은 지난해 초부터 유럽의 여러 브랜드를 검토하다 최고급 악어·가죽백으로 유명한 로메오 산타마리아를 인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이탈리아 현지 법인 ‘S.A.밀라노’를 세웠다. 신원은 이 법인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국에, 하반기에는 국내에 로메오 산타마리아 매장을 열 계획이다.

로메오 산타마리아는 1947년 밀라노 비아메데기노 지역에서 산토 산타마리아와 모니카 이리스 부부가 만들기 시작한 가방 브랜드로, 1987년부터 미국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악어 타조 뱀 등 특수 피혁으로 만든 가방이 주요 제품으로 가격은 악어가죽 핸드백이 1700만~3000만원대, 타조가죽 핸드백이 600만~1000만원대다.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현통상이 질샌더 스테파넬 등과 함께 수입해 판매했다.

박수안 S.A.밀라노 법인장은 “이탈리아 장인이 만드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2017년까지 전 세계에 150개 매장을 내고 매출 3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