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2제] 기업 사냥꾼 표적된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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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매각 종용한 헤지펀드회장 빌 애크먼, 20억弗 어치 지분 사들여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이 기업 사냥꾼의 표적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국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 회장이 P&G 지분 20억달러어치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애크먼 회장은 향후 사업 구조조정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회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P&G 주가는 이달 3.7% 급등했다.
애크먼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사들인 뒤 경영진 교체, 사업 구조조정 등을 요구해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주식을 내다파는 ‘행동주의 투자자’다. 애크먼은 지난해 포천브랜드 주식을 취득한 후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골프공업체 타이틀리스트를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포천브랜드는 결국 타이틀리스트를 한국의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후 포천브랜드 주가는 두 배가량 뛰었다. 미국 백화점업체 JC페니의 최대주주가 된 후 애플스토어를 성공시킨 애플의 론 존슨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도 애크먼이다. 그러나 존슨 CEO의 새로운 판매 전략은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JC페니는 고전 중이다.
애크먼이 P&G에 투자한 것은 미국을 대표하는 생활용품업체 P&G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3년 전 밥 맥도널드가 CEO 자리에 오른 뒤 P&G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경쟁사인 콜게이트와 유니레버 주가는 각각 27%, 18% 상승했지만 P&G 주가는 정체 상태였다. 맥도널드 CEO는 지난 6월 “시장점유율 하락, 가격정책 실패, 원가 상승 등으로 올해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P&G 이사회가 맥도널드 CEO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G 이사회에서 보상 및 리더십개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맥너니 보잉 CEO는 “맥도널드의 경영이 불만족스럽다”고 다른 이사회 멤버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애크먼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사들인 뒤 경영진 교체, 사업 구조조정 등을 요구해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주식을 내다파는 ‘행동주의 투자자’다. 애크먼은 지난해 포천브랜드 주식을 취득한 후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골프공업체 타이틀리스트를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포천브랜드는 결국 타이틀리스트를 한국의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후 포천브랜드 주가는 두 배가량 뛰었다. 미국 백화점업체 JC페니의 최대주주가 된 후 애플스토어를 성공시킨 애플의 론 존슨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도 애크먼이다. 그러나 존슨 CEO의 새로운 판매 전략은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JC페니는 고전 중이다.
애크먼이 P&G에 투자한 것은 미국을 대표하는 생활용품업체 P&G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3년 전 밥 맥도널드가 CEO 자리에 오른 뒤 P&G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경쟁사인 콜게이트와 유니레버 주가는 각각 27%, 18% 상승했지만 P&G 주가는 정체 상태였다. 맥도널드 CEO는 지난 6월 “시장점유율 하락, 가격정책 실패, 원가 상승 등으로 올해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P&G 이사회가 맥도널드 CEO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G 이사회에서 보상 및 리더십개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맥너니 보잉 CEO는 “맥도널드의 경영이 불만족스럽다”고 다른 이사회 멤버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