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사진)는 13일 5ㆍ16쿠데타 인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쿠데타나 혁명이나 둘 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당시 박정희 장군을 비롯한 본인들이 권력을 빼앗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MBC와 C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역사적 사실이니까 ‘5ㆍ16’ 자체가 군사쿠데타냐 군사혁명이냐 크게 논란될 게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5ㆍ16을 ‘구국의 혁명’으로 평가하는 데 대해 “쿠데타 주체들이 구국의 혁명이라고 말해야지 뭐라고 말하겠나”라며 “본인들이 무슨 말을 붙이든지 쿠데타”라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경선후보가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5ㆍ16을 ‘구국의 혁명’으로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의 출마가 2017년 차차기 대권을 노린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한국 정치는 6개월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차차기라는 것은 5년 뒤의 이야기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토끼(김문수)가 기도를 열심히 하고 국민과 소통하면 사자(박근혜)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경선룰 변경을 요구하다 결국 출마를 포기한 정몽준 전 대표ㆍ이재오 의원에 대해 “저만 참여하게 돼 부채의식이 많다”며 “정치개혁을 위해 그 두 분과도 손을 잡고 또 필요하다면 박 경선후보와도 손을 잡고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에서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늘 노력하고 전화도 한다”며 “어제도 의원회관으로, 두 분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마침 지역에 계셔서 못 뵈었다”고 전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