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흘 만에 4%대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세계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한 반등 탄력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신흥국 시장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을 대표하는 주식이다 보니 유럽계 금융기관 위험가중자산 비중 축소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에 어쩔수 없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경제지표가 확인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악화됐던 수급 상황이 중국 등의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 성장률이지만 시장 추정치(7.7%)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단기간에 주가 낙폭이 컸던 부분과 견조한 분기 실적개선세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은 많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는 언제든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견조한 펀더멘탈(기업 내재가치)은 향후 주가가 결국 '우상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은 2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했듯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3분기에도 큰 무리없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은 12일(현지시간) 갤럭시S3가 지난 5월 발매된 이후 한달 만에 650만 대 가량 판매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까지 1500만 대 이상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4개월 만에 21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건은 또 2분기(3월~6월)에 삼성전자가 총 5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3000만 대 판매가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을 크게 앞설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저자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스마트폰 관련 가격 경쟁력 감소로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은 전체 휴대폰 출하량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시점인 내년 하반기에나 고려할 사항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5분 현재 삼선전자의 주가는 5만2000원(4.77%) 상승한 11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주문창구인 CS 등을 통한 매수 주문이 활발한 모습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