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춰온 미국 구글이 오는 8월 태블릿PC ‘넥서스7’을 국내에 내놓는다. 대만 컴퓨터 제조회사인 에이수스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태블릿PC 시장은 국내에서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구글이 신제품을 내놓는 시기에 아마존이 ‘킨들파이어2’를 발매하고, 애플은 8인치 이하 ‘아이패드 미니’를 가을에 시판할 예정이어서 태블릿PC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10.1’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구글 넥서스7, 국내 상륙

에이수스는 12일 가진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8월 중 넥서스7 국내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8GB(기가바이트)와 16GB 두 모델이 나오며 가격은 20만원 후반에서 30만원 후반대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서스7은 구글이 개발한 레퍼런스(기준) 태블릿PC로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젤리빈’이 탑재된다. 엔비디아가 만든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3’가 실리는 넥서스7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애플 뉴아이패드(16GB 기준 49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구글플레이에 있는 50여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가을쯤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는다. 8인치 이하 크기에 249~299달러 가격으로 ‘저가 태블릿PC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만 400만대 넘게 팔려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2위에 오른 아마존 ‘킨들파이어’의 후속작도 8월께 나온다.

○국내 태블릿PC시장 커지나

외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설 국내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이 꼽힌다. 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제품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에 탑재된 ‘스타일러스 펜’을 적용해 필기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인터넷 강의와 이북(ebook)등 국내 특화형 콘텐츠를 넣어 제품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PC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135만대로 예상된다.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올해 1억60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은 1% 미만의 적은 규모다. 국내 통신사들이 태블릿PC에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주지 않는데다 갤럭시노트(5.3인치) 등이 태블릿PC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태블릿PC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넥서스7이나 아이패드 미니 등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나오고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면 태블릿PC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