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은 올해를 ‘집값 하락세 바닥’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올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작년 하반기보다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의 공동 기획으로 국내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2.6%)이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현재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설문조사(43.7%)보다 부정적 평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71.4%가 ‘나쁘다’고 응답, 지방(33.5%)에 비해 불경기 체감도가 훨씬 높았다. 향후 1년간 경기전망 질문에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67.9%)이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경기가 좋아질 것(14.8%)이란 비율은 그대로였지만 나빠질 것(17.3%)이라고 보는 이들이 지난해 하반기(24.7%)에 비해 7.4%포인트 줄었다. 올해가 집값 바닥일 것이란 의견에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가 집값 바닥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설문에는 수도권 거주자 2명 가운데 1명(48.4%)꼴로 올해를 ‘집값 바닥 시점’으로 꼽았다.

현재를 집값 바닥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45.5%는 ‘저가 급매물은 거래되고 있어서’를 주된 근거로 들었다. 반대로 현재 집값이 바닥이 아니라고 보는 근거로는 ‘경기 여건의 회복이 불투명함’(37.2%)과 ‘매매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음’(33.3%) 등으로 응답했다.

주택 상가 토지 등 부동산 매수시점에 대해 전체의 60.6%가 ‘2014년 이후’를 꼽았다. 올 하반기와 내년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4.4%, 24.9%에 그쳤다. 경기 인식과는 별개로 매수 타이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