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가 연회 개최에 드는 비용 제한에 나섰다. 과도한 연회에 따른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신화통신은 중국 저장(浙江)성의 원저우(溫州) 시 정부가 연회 1회 개최에 드는 비용을 개인당 60위안(1만734원)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고 8일 전했다. 신화통신은 “낭비성 연회비용 지출을 근절하려는 고육지책”이라고 지적했다.

원저우시는 사치음식으로 알려진 상어지느러미, 전복, 산삼요리 등도 연회 음식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아울러 고급술인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 및 고가 담배도 연회 테이블에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할 예정이다.

원저우시 당국자는 “이번 조처는 엄중하게 시행될 것” 이라며 “시와 산하기관의 모든 관리에게 연회 비용 명세서 제출을 의무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저우시는 중국 지방정부 중 비용 절감에 앞장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윈저우시는 최근 ‘행정기관 사치’의 대명사로 지적돼 온 관용차 개혁에 나섰다. 원저우시는 지난달 시와 산하 행정·사업단위에서 사용해 온 관용차의 80%를 경매를 통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공무 접대비, 관용차 비용, 외국 출국비용 등 ‘3공(公) 경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1년 중앙정부의 3공 경비는 93억6400만 위안(1조6867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공무원의 접대와 공무 연회비용으로 14억7200만 위안을 썼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