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도요타 주가가 원·엔 환율에 따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원·엔 환율 움직임이 자동차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6일 3500원(1.5%) 내린 23만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30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26만8500원을 기록한 후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14.34%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는 5월 한 달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하락세였으나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요타는 이날 3215엔으로 마감해 5월 말보다 5.76% 올랐다.

원·엔 환율이 두 회사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원·엔 환율은 5월 말 100엔당 1502원99전에서 이날 1429원93전까지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현대차 주가도 떨어지고 원·엔 환율이 오르면 현대차도 상승하는 현상은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다. 원·엔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엔화 약세)였던 1~2월 도요타는 30.8% 급등한 데 비해 현대차는 1.41% 상승에 그쳤다. 원·엔 환율이 상승세(원화 약세·엔화 강세)였던 4~5월에는 현대차가 4.72% 오른 반면 도요타는 14.85% 내렸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엔화 약세는 일본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해 국내 자동차 업체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