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1875선을 지켜낸 5일 증시전문가들은 지수가 당분간 현 수준에서 박스권을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날 밤부터 다음 주 초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부터 오는 6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미국 6월 고용지표 등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가 몰려 있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큰 흐름 상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이벤트 결과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이 낮은 반면, 실물 경기회복세도 크지 않기 때문에 상승 탄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조선·철강·해운·화학·정유 등 소재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소재 관련주 같은 경우 정책 공조에 기댄 안도랠리가 좀 더 지속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반면 글로벌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록 자동차 업종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이벤트가 이어지기 때문에 그 결과에 연동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ECB와 영국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며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 둔화에 따른 안도랠리가 향후에도 지속될지 여부는 이벤트 결과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주중 예정된 ECB의 기준금리 인하 수준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는 대내외 이벤트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곽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향후 실적 시즌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기대치에 부합하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ECB 기준금리 결정은 이미 예상된 25BP(1BP=0.01%포인트) 인하 외에 것이 있을 때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ECB의 기준금리가 50BP로 인하되거나 금리인하 외에 추가적인 부양책이 제시될 경우에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선엽 연구원도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을 고려하면 무언가 예상보다 한발 나아간 정책들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