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일본 풍력발전시장이 정부 주도하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한국 풍력발전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일본은 풍력,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와 지형 조건을 가진 나라"라며 "현재 OECD 가입국 중 재생 에너지 비율이 1%도 되지 않는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 대재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관련 투자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7일 사상 유래 없는 세계 최대의 보조금 정책(발전차액 지원제도, FIT: feed-in-tariff)을 내걸며 향후 20년간 재생에너지 발전 전량을 매입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6월 18일에는 세부사항을 재확정 공시했고, 7월 1일부터 시행됐다.

성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는 6월 27일 재생에너지 펀드(일본 투자회사 스팍스 그룹과 도쿄도청이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펀드 출범에 합의, 약 200억엔(3000억원) 규모)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며 재생에너지 투자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로써 일본 열도에 재생에너지 투자 붐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4월 27일에 일본 정부가 발표한 재생에너지관련 FIT 정책안은 풍력발전에 대해 23.1엔/1kWh의 가격에 전력을 매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특히 풍력발전의 경우 단위당 지원금액이 독일의 FIT정책 대비 약 2.5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에서 풍력발전기를 생산, 설치, 운 전을 할 때 연간 약 8%(독일은 약 5% 수준)의 수익성(IRR: internal rate of return)을 고려해 역산한 것이다. 현재 일본 엔화 환율을 고려하면 해외 조달, 생산(부품 또는 제품)시 부가적인 수익도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일본 풍력발전시장의 급 팽창 전망으로 현재 수혜를 보거나 견적의뢰가 들어오는 기업은 많지 않지만 풍력발전 투자 특성상 토지, 파이낸싱, 풍량 조사 등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며 "따라서 내년 연초부터 본격적인 투자 및 의뢰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엔화 강세로 인해 자국 제품.부품보다는 품질이 검증돼 있는 한국 제품.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풍력발전기 관련업체로는 풍력발전기 제조 및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유니슨, 풍력발전기 단조부품 전문업체인 태웅, 현진소재, 풍력발전 타워전문업 체인 동국S&C 등이 있다.

그는 풍력발전기를 제조하는 대형 중공업사들의 경우 일본진출에 관망자세로 보이지만 일본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보조금 혜택을 고려하면 일본의 풍력발전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효성, STX 등이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