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사진)과 STX그룹 사장단이 곡물터미널 개장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곡물거래 사업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강 회장과 김대유 (주)STX 사장,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 등은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지은 곡물터미널 EGT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출국한다. 행사에는 EGT에 함께 투자한 세계적 곡물업체 미국 번기의 알베르토 와이서 회장과 일본 이토추상사의 고바야시 에이조 회장 등 현지 기업인들도 참석한다. 미국 무역대표부의 이슬람 시디키 농업부문 책임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EGT가 미국 농산물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GT는 STX팬오션이 번기, 이토추와 함께 총 2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번기 51%, 이토추 29%, STX팬오션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에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 세워지는 최신형 터미널로 우리나라 한 해 곡물 수입량의 60%에 이르는 연간 800만 이상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다. 지난 2월 첫 선적을 하며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본격적인 곡물 시즌을 맞아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여는 것이다.

STX는 조선, 해운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곡물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곡물터미널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이 도전한 대표적인 컨버전스 사업으로 그룹 측에서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종합상사 격인 (주)STX가 트레이딩 계약을 따내면 STX팬오션이 해당 물량을 운송하는 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