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주식과 채권 등 국내증권을 3개월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의 외국인 상장증권 순투자가 8650억원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순투자 감소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주식은 547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채권은 318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투자에서는 지난 6월 중순까지 유럽위기 해결을 위한 주요국의 정책공조 기대감과 그리스 총선결과 등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스페인 위기 확산 등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유럽계와 미국계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럽계 순매도 규모는 5217억원으로 전달(2조953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미국계는 순매도 규모가 6011억원으로 전달(4457억원)보다 늘었다.

국가별로는 영국과 미국은 4개월 연속 순매도한 반면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등은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싱가포르와 사우디는 각각 6268억원, 4162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고, 케이만아일랜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에 힘입어 6월 말 현재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규모는 369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8000억원 증가했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이 150조6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0.7%를 차지했고, 뒤이어 영국(37조7000억원), 룩셈부르크(25조원)로 나타났다.

상장채권 순투자는 대규모 만기상환의 영향으로 소폭 순유출로 전환됐다. 하지만 만기상환을 제외한 순매수 규모는 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원화채권에 대한 매수기조는 지속됐다.

유럽계와 미국계가 각각 3조6000억원, 2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주도했으나, 미국계의 순투자는 2조2000억원의 만기상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1조1000억원 순투자 했고 중국과 노르웨이 순으로 순투자 상위권을 형성했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채권 규모는 88조3000억원으로 지난 5월보다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양현도 기자 yhd0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