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인도네시아 탐나지만…" 규제 강화로 M&A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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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현장을 가다 (4) 주목받는 인도네시아 시장
네트워크 탄탄한 기업 유리
우리銀만 현지은행 지분 인수
네트워크 탄탄한 기업 유리
우리銀만 현지은행 지분 인수
인도네시아는 높은 예대마진으로 인해 국내 은행들에 인기가 높다. 국내 보험사들 역시 이 지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올초부터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M&A를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금융회사는 국민 신한 우리 외환 산업 기업 등 은행권 6곳과 삼성생명 대한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사 3곳이다. 이 가운데 아직 인수에 성공한 곳은 없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되진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현지 은행 M&A를 포기하고, 현지 대형 은행들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험사도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다. 삼성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 M&A에 실패했다. 최근 현지에서는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인구가 많아 잠재력은 크지만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이런 소득수준에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M&A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으면 이 은행의 2대주주가 되고 추가 지분확보를 통해 1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자카르타에 있는 자산 200억원 규모의 소형 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지 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대상을 물색해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상당한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금융회사만이 현지 금융회사를 M&A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외국인의 현지 금융회사 지분 소유한도를 40% 미만으로 제한하려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학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한국 은행 중 가장 오랜기간인 20여년간 현지 업무를 수행해 네트워크가 좋은 편”이라면서 “사우다라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사우다라은행의 개인금융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올초부터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M&A를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금융회사는 국민 신한 우리 외환 산업 기업 등 은행권 6곳과 삼성생명 대한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사 3곳이다. 이 가운데 아직 인수에 성공한 곳은 없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되진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현지 은행 M&A를 포기하고, 현지 대형 은행들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험사도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다. 삼성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 M&A에 실패했다. 최근 현지에서는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인구가 많아 잠재력은 크지만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이런 소득수준에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M&A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으면 이 은행의 2대주주가 되고 추가 지분확보를 통해 1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자카르타에 있는 자산 200억원 규모의 소형 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지 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대상을 물색해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상당한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금융회사만이 현지 금융회사를 M&A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외국인의 현지 금융회사 지분 소유한도를 40% 미만으로 제한하려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학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한국 은행 중 가장 오랜기간인 20여년간 현지 업무를 수행해 네트워크가 좋은 편”이라면서 “사우다라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사우다라은행의 개인금융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