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 결석에 걸렸다는 가짜 진단서로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보험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요로 결석 증상이 있는 것처럼 꾸며진 가짜 영상판독자료와 진단서로 수술을 받아 4억4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이모씨(59)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이씨에게 컴퓨터로 조작된 영상판독자료를 20여차례 제공해준 혐의(허위진단서 작성 등)로 신모씨(46)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3년10개월 동안 신씨가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요로 결석이 있는 것처럼 조작된 영상판독자료를 발급받았다. 이씨는 이 가짜 영상판독자료로 다른 병원 5곳을 돌며 36차례에 걸쳐 요로 결석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받았다.

요로 결석 환자 행세를 한 이씨는 7개 보험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4억4000여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무리한 수술 때문에 요도에 혈종(혈액이 고여 있는 상태)이 발생하는 부작용도 겪었다.

해당 5개 병원은 이씨가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시술을 해주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 급여금과 환자부담금 21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