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3일 호재와 악재 속에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 호재와 '경기위축, 기업이익 하향' 악재 사이에서 시장이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에 발목을 잡히면서 보합권 등락 끝에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0포인트(0.07%) 떨어진 1만2871.3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5%, 0.55% 상승했다.

지난 1일 발표됐던 중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도 49.7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의 일보 전진은 환영할 일이나 기업이익 하향과 경기둔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며 "7월 중순 개막되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시장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됐던 미국 경기마저 고용 회복이 둔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거시경제 리스크가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실적 추정치가 연초보다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부진한 경기지표로 인해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바닥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하반기 GDP성장률 8%를 지지하기 위해 추가 부양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6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7월 초와 맞물려 중국 정부가 긴축 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며 "7월 중순까지 자금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7월 초 추가 지준율 인하 혹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 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수급이 개선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화학, 철강, 운송, 통신 업종의 수급에 따른 상대적 모멘텀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철강, 화학 등 소재와 운송,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진행중" 이라며 "반면 외국인은 자동차업종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