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체리가 바나나를 제치고 수입과일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체리의 주 출하시기인 6월 수입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2002년 주요 수입과일의 매출 구성비를 보면 바나나가 40.8%, 오렌지가 31%, 키위가 21.6%를 차지했다. 체리의 매출 구성비는 1.0%로 구색 상품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 8.0%였던 체리 매출 구성비가 2009년 24.5%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체리 작황이 좋지 않아 12.9%로 매출이 주춤했지만 올해는 36.6%를 차지하며 수입과일 부문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과일 전체 매출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올해 수박, 참외에 이은 3위로 껑충 뛰었다.

체리의 매출 증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24%의 관세가 철폐되고, 올해 체리 작황이 좋아 지난해에 비해 수입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수입과일의 경우 전년보다 가격이 오르거나 비슷해 상대적으로 체리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롯데마트는 보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체리(500g)는 1만2800원에 판매됐으나, 올해는 전년보다 약 30% 내린 8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바나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송이 4500원에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런 추세에 맞춰 올해 여름,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체리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진혁 롯데마트 수입과일MD(상품기획자)은 "수입과일 중 체리는 FTA 영향으로 관세가 철폐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수요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여름 체리의 인기는 반짝 인기가 아닌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