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한국 설움' 딛고 中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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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회장 "국내서 쌓은 노하우로 신시장 개척"
톈진법인 설립 이어 10개 도시에 영업망 구축
톈진법인 설립 이어 10개 도시에 영업망 구축
“한국에서 사업을 접는 일은 없을 겁니다. 러시앤캐시가 한국 금융시장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계속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최윤 회장(49·사진)은 지난달 29일 “2002년 대부업법이 제정되면서 대부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002년 국내 대부업에 진출해 대부잔액 기준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며 시장을 석권했지만 성취감보다는 허탈감이 배어나오는 표정이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감독당국의 제재 조치와 법정 다툼 소송 때문인 듯했다.
하지만 그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모기업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100% 출자해 중국 톈진시에 설립한 현지 법인인 ‘톈진아부로(亞富路) 소액대출 유한공사’ 개업식에 참석해 자신의 사업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내 대부업체가 해외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톈진아부로’는 자본금 8000만위안(약 144억원)으로 설립돼 현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소액 신용대출 사업을 벌이게 된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의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의 소액 신용대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익의 일정 부분을 톈진시 지역 발전에 쓰는 모범적인 금융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선전, 다롄, 청두, 우한, 선양 등 10개 도시에서 영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큰 어려움 없이 러시앤캐시를 업계 1위로 키우는 데 적용했던 보수적인 경영 원칙을 중국 사업에서도 그대로 지킨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중국은 아직 고객 신용정보, 동종업계 간 정보거래 인프라 등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더 보수적으로 대출을 할 것”이라며 “대출승인율은 20% 안팎, 1인당 평균 대출금은 원화로 180만원 정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해외 진출이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업계 안팎의 시각에 대해선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귀화를 거부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한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부를 늘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쌓아온 소비자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나선 것일 뿐 한국 사업을 철수할 마음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관할 지자체인 서울 강남구청과의 법적 분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지난 2월 강남구청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러시앤캐시 등 4개 대부업체가 최고이자율을 위반했다’는 검사결과를 통보받아 이들 업체에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4개 업체 중 러시앤캐시를 비롯해 ‘미즈사랑’과 ‘원캐싱’ 등 3개가 아프로그룹 계열사다.
이들 업체는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집행정지 신청은 받아들여져 영업정지는 면했지만 처분 취소소송은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소송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자율 위반 논란이 빚어지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톈진=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최윤 회장(49·사진)은 지난달 29일 “2002년 대부업법이 제정되면서 대부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002년 국내 대부업에 진출해 대부잔액 기준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며 시장을 석권했지만 성취감보다는 허탈감이 배어나오는 표정이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감독당국의 제재 조치와 법정 다툼 소송 때문인 듯했다.
하지만 그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모기업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100% 출자해 중국 톈진시에 설립한 현지 법인인 ‘톈진아부로(亞富路) 소액대출 유한공사’ 개업식에 참석해 자신의 사업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내 대부업체가 해외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톈진아부로’는 자본금 8000만위안(약 144억원)으로 설립돼 현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소액 신용대출 사업을 벌이게 된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의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의 소액 신용대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익의 일정 부분을 톈진시 지역 발전에 쓰는 모범적인 금융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선전, 다롄, 청두, 우한, 선양 등 10개 도시에서 영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큰 어려움 없이 러시앤캐시를 업계 1위로 키우는 데 적용했던 보수적인 경영 원칙을 중국 사업에서도 그대로 지킨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중국은 아직 고객 신용정보, 동종업계 간 정보거래 인프라 등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더 보수적으로 대출을 할 것”이라며 “대출승인율은 20% 안팎, 1인당 평균 대출금은 원화로 180만원 정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해외 진출이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업계 안팎의 시각에 대해선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귀화를 거부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한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부를 늘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쌓아온 소비자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나선 것일 뿐 한국 사업을 철수할 마음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관할 지자체인 서울 강남구청과의 법적 분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지난 2월 강남구청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러시앤캐시 등 4개 대부업체가 최고이자율을 위반했다’는 검사결과를 통보받아 이들 업체에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4개 업체 중 러시앤캐시를 비롯해 ‘미즈사랑’과 ‘원캐싱’ 등 3개가 아프로그룹 계열사다.
이들 업체는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집행정지 신청은 받아들여져 영업정지는 면했지만 처분 취소소송은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소송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자율 위반 논란이 빚어지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톈진=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