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PGA투어 AT&T내셔널 3라운드 경기가 1일(한국시간) 갤러리 없이 지연 진행됐다. 전날 밤 미국 동부지역을 덮친 대형 토네이도가 대회장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1)를 강타해서다. 코스 내 20m가 넘는 나무 수십 그루가 뿌리째 뽑혔고 선수들의 기록을 작성하는 통신장비 등도 일부 파손됐다.

오후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온이 40도로 치솟으면서 6시간이나 지연된 3라운드가 시작됐다. 그러나 갤러리 입장을 통제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갤러리 없이 경기했다. 헌터 메이헌은 그의 아내가 유일한 갤러리였다. 마크 러셀 경기부위원장은 “바람에 꺾인 나뭇가지들이 코스 내에 걸려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갤러리 통제 이유를 설명했다. 주최 측은 대회 호스트이자 최대 관심 선수인 타이거 우즈 조만 갤러리를 허용했다. 우즈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경기 시작 후 10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에 1타차로 따라붙었다.

우즈가 우승하면 투어 통산 74승을 올리고 잭 니클라우스의 73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최다승에서 샘 스니드(82승)에 이어 단독 2위가 되는 것. 선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브렌든 디종(남아공)으로 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 생애 첫승에 도전한다. 첫날 선두였던 보 반 펠트(미국)와 노승열(21)도 1타차 공동 2위다.

배상문(26)은 합계 2언더파 211타로 공동 12위에 올랐고, 김경태(26)는 합계 5오버파 218타로 공동 44위에 올랐다. 최경주(42)는 커트 탈락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