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을 바꿔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IMF가 긴축 조건을 완화해 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그리스 새 정부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긴축 등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목표 시한 연장 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리스는 IMF와 ECB, EU 등 ‘트로이카’로부터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긴축재정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경제난이 심화되자 최근 재정적자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소 2년 이상 시간을 더 달라고 하는 등 ‘조건 재협상’을 요구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내주 트로이카 대표단이 아테네를 방문해 새 정부와 최근 변화된 상황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 새 정부의 계획과 의견을 듣는 것이 먼저” 라며 “현재로선 추가로 금융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새 정부가 당분간 재정을 운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