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의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건으로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사퇴 위기에 몰렸다. 바클레이즈에 이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벌금을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리보 조작 후폭풍이 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보 조작으로 바클레이즈가 대규모 벌금을 내기로 한 데 이어 다이아몬드 CEO도 영국 정치권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바클레이즈는 전날 직원들이 리보를 조작했음을 인정하고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에 총 4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다이아몬드는 자신과 3명의 임원들이 올해 모든 보너스를 포기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씨티그룹 UBS 등 다른 대형 은행들로 조사가 확대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바클레이즈에 이어 RBS도 1억5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사람들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다이아몬드를 압박했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도 “무책임한 행동은 끝까지 추궁하겠다”며 “앞으로 규정을 위반한 은행가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