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빅3' 굳혀 '글로벌 빅3'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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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중국 승부수'…장쑤성에 기아차 제3공장 착공
내달 현대차 3공장 완공
年174만대 생산 체제로
기아차, 10월 K3로 공략
내달 현대차 3공장 완공
年174만대 생산 체제로
기아차, 10월 K3로 공략
기아자동차가 중국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현대·기아차는 공장을 완공하는 2014년 상반기 중국에서 연 17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과 3강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9일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중국 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차가 50%, 둥펑자동차와 위에다그룹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 회사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설영흥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등 현대·기아차 임직원과 뤄즈쥔 장쑤성 서기, 자오펑 옌청시 서기, 웨이궈창 옌청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최첨단 환경설비 구축
기아차는 150만㎡ 부지에 들어서는 이 공장에 향후 2년간 모두 8억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기존 1공장 14만대, 2공장 30만대를 합쳐 중국에서 연 74만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공장 건설로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에서 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품질 혁신에 박차를 가해 둥펑위에다기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3공장은 공정별로 최첨단 기술과 설비를 도입, 친환경 공장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기술연구소, 고속주행시험장(총 길이 1960m) 등 연구시설까지 갖춰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현지 전략형 모델을 개발한다.
옌청시는 기아차의 신규 투자에 호응,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소득세율을 인하해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자동차시장 급성장 겨냥
기아자동차가 중국 3공장 건설에 들어간 것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매년 7~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가 절실하다. 중국 관영 시장조사기구인 SIC는 올해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1193만5000대)보다 9% 늘어난 1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1822만대, 2018년 2304만대, 2020년 2607만대 등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중순께 베이징에서 연산 40만대 규모의 3공장을 준공한다. 현대차의 생산능력은 기존 1, 2공장(연 60만대)을 합쳐 100만대로 늘어난다. 기아차 3공장이 완공되는 2014년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174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MK의 ‘중국 승부수’ 통할까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아차 3공장 기공식이 끝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중국은 경제 성장과 함께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자동차 수요에 맞춰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아 공장 증설이 한국의 수출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총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를 초과 달성해 폭스바겐, GM과 함께 중국에서 ‘빅3’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옌청=김태완 특파원/이건호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