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자체 선정한 ‘명강의’를 스마트폰 앱으로 무료 제공한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우수 강좌와 교육프로그램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서울대 OCW(Open Course Ware)’를 개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서울대가 지난해 만든 ‘서울대 명품강좌 시리즈’를 비롯해 33개 국문 콘텐츠와 13개 영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 내 ‘강좌보기’를 통해 △경제 △자연과학 △교육 △인문 △사회과학 △공학 △의학 △예술·체육 △기타 등 9개 영역별 강의를 볼 수 있다.

미시경제학의 대가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인간생활과 경제’, 서의식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일본 속의 한국 문화를 찾아서’ 등이 주요 강의다. ‘나의 강의실’을 이용하면 자신이 즐겨 찾는 강좌 목록을 저장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튠즈U(iTunes U)’로 미국 하버드·스탠퍼드·버클리대, 일본 도쿄대, 독일 베를린자유대 등 전 세계 600여개 유명 대학의 강의를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서울대는 서울대OCW를 ‘서울대판 아이튠즈U’로 키울 방침이다.

민혜리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교수는 “서울대가 갖고 있는 지식 자산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앱을 개발했다”며 “서울대의 다양한 강의 중 교수상을 수상한 교수 등 누구나 명품 강의라고 인정할 만한 강의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출시 초기인 만큼 아직 서울대의 일부 강의만 제공하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관계자는 “서울대 강의 중에는 교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많다”며 “이를 외부로 공개할 경우 강의에 사용한 자료 등의 저작권 문제 등이 얽혀 있어 앱으로 제공하는 강의 수가 제한됐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