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직원들과 오붓한 식사 자리를 갖는다. 업무현안을 보고받기 위해 사장단들과 하는 딱딱한 식사가 아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과 솔직한 얘기를 주고 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은 최근 이 회장과 직원들의 점심 이벤트를 마련하고, 사내게시판에 공개모집 글을 올렸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과 점심을 함께 할 임직원을 공개모집하는 건 처음"이라며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소통을 넓히기 위한 차원에서 준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의 식사를 희망하는 임직원은 다음달 13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A4용지 한 장 분량의 양식서에 "회장님과 내가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OOO다"는 내용을 적어 보내면 된다.

희망자 중 점심식사를 같이하고 싶은 이유의 진정성과 차별성을 살펴본 뒤 8월 중 1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식사 일정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지만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있는 이 회장의 집무실이나 호텔신라 등이 유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4월에도 여성 승진자 9명과 점심을 함께 했고 마케팅전문가, 지역전문가 등과도 식사하면서 고충을 듣곤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