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6일 대외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우려도 가세하고 있어 증시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책 조율과 공감대 형성, 실효성 확인이 필수적인데 문제 해결 세부 사항에 대한 각국의 입장 차이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가급적이면 자신들의 출혈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재정 긴축안을 강조하거나 개별 국가 정부 차원의 보증 등을 요구하는 반면 그리스와 스페인은 자신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의 구제금융을 원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도 정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경기부양책의 집행 타이밍을 유럽 안정을 확인한 뒤로 미루려는 심리가 느껴진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증시와 비교했을 때 코스피지수의 하락률이 큰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우려도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 판매 선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극대화됐던 2분기를 돌이켜볼 때, 성장성이 유지될 수 있는 종목을 찾기도 쉽지 않다"며 "어려운 시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