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유럽연합(EU)과 중국, 미국 등의 경기악화 우려로 이틀째 하락, 184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이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서 240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지수가 185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 공조와 증시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 덕에 상승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 정상들은 성장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유럽 국내총생산(GDP)의 1%를 성장 재원으로 마련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증권업게에서는 당분간 증시가 강한 반등 기조를 나타내기 보다는 박스권 내에서 갇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파국을 면하면서 이전의 증시 저점이 다시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당분간 시장은 다중 'W'자형의 흐름을 감안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보다 강한 움직임은 유럽 쪽에서 더 강력한 정책이 나오거나 경기 리스크의 해소를 확인하는 경우에 가능하겠지만 이들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지수 1800선 전후라면 'W'자 형세의 하단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책 기대감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메리트 부각으로 증시 하단이 지켜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투자자들은 추세적인 방향성에 베팅하기 보다는 1800대 중반부터 1900대 초반을 단기 박스권으로 설정해 박스권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 투자자들도 저점 분할 매수에 주력, 이익실현 지수대를 조금 낮추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스페인의 구제금융 공식 신청, EU 정상회의 등의 이벤트가 대기해 있어 관련 내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