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4일 오전 9시32분 보도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회사인 CJ E&M의 회사채가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기관들이 지나치게 낮은 금리에 발행을 확정해온 수요예측 제도 운영에 불만을 품고 참여를 거부한 때문이다.

CJ E&M은 지난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채권을 사겠다고 나선 기관투자가가 한 곳도 없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4월17일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 신용등급 AA급 우량 회사채에 기관 참여가 전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 E&M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기관투자가들은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발행사가 증권사를 압박해 실제 수요보다 낮은 희망공모금리를 제시하도록 하고, 해당 금리로 발행을 확정하는 사례가 누적되면서 원하는 금리에 물량을 가져가지 못한다는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매각 물량은 모두 증권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소화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