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하이마트 인수, 롯데쇼핑ㆍMBKㆍ칼라일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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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SK네트웍스는 막판 포기
매각 가격 1조 4000억원 안팎 예상…이르면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매각 가격 1조 4000억원 안팎 예상…이르면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롯데쇼핑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및 칼라일 등 3곳이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하이마트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MBK, 칼라일 등 3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을 통과한 SK네트웍스와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는 본입찰 직전 인수를 포기했다. 하이마트 매각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유진기업과 선종구 전 회장 등이 보유한 65.25%다. IB업계는 가격을 1조4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최근 60일 평균 주가(6만원)보다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롯데, 인수후보 1순위
업계에선 롯데쇼핑이 하이마트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자금조달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데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높기 때문이다. 경쟁자로 꼽혔던 이마트와 SK네트웍스가 불참한 것도 유리한 환경이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마트를 통해 가전유통사업을 적극 확대해 왔다. ‘일본 통’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대형 가전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와 같은 가전전문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을 주문해서다. 하이마트가 매물로 나오자 신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를 확장하며 가전유통시장에서 파워를 키워 왔다. 디지털파크는 2009년 서울역점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12개 점포를 숍인숍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매장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하이마트 인수로 가전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또 롯데카드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선 전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호재다.
하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는 2009년 오비맥주,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2011년 대한통운 등 최근 3년간 국내 조(兆)단위 대형 인수·합병(M&A)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매물을 비싸게 사지 않는다는 전략 때문이다.
○이마트·SK 불참 이유
예비입찰을 통과한 유통 라이벌 그룹들이 불참한 배경도 관심사다. 이마트는 애당초 인수의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전자랜드 인수를 위한 배타적협상권을 갖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에 대해서는 매각 주체들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가전유통사업 확대를 검토했지만 그룹차원에서 해외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인수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마트가 좋은 자산이긴 하지만 결국 국내 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SK 경영진의 판단이다. 또 다른 SK 임원은 “그룹 차원에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M&A를 하고 있는 것도 해외에서 성장을 찾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불참 결정은 1주일전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하이마트 대신 전자랜드를 인수하겠다는 전략을 일찌감치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와 SK네트웍스가 본입찰 직전까지 불참 사실을 감춘 이유는 경쟁사인 롯데쇼핑을 의식해서란 해석도 나온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쇼핑이 하이마트에 대해 가급적 비싸게 가격을 쓰도록 바람을 잡았다는 얘기다.
좌동욱/송태형 기자 leftking@hankyung.com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하이마트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MBK, 칼라일 등 3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을 통과한 SK네트웍스와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는 본입찰 직전 인수를 포기했다. 하이마트 매각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유진기업과 선종구 전 회장 등이 보유한 65.25%다. IB업계는 가격을 1조4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최근 60일 평균 주가(6만원)보다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롯데, 인수후보 1순위
업계에선 롯데쇼핑이 하이마트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자금조달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데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높기 때문이다. 경쟁자로 꼽혔던 이마트와 SK네트웍스가 불참한 것도 유리한 환경이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마트를 통해 가전유통사업을 적극 확대해 왔다. ‘일본 통’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대형 가전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와 같은 가전전문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을 주문해서다. 하이마트가 매물로 나오자 신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를 확장하며 가전유통시장에서 파워를 키워 왔다. 디지털파크는 2009년 서울역점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12개 점포를 숍인숍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매장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하이마트 인수로 가전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또 롯데카드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선 전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호재다.
하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는 2009년 오비맥주,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2011년 대한통운 등 최근 3년간 국내 조(兆)단위 대형 인수·합병(M&A)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매물을 비싸게 사지 않는다는 전략 때문이다.
○이마트·SK 불참 이유
예비입찰을 통과한 유통 라이벌 그룹들이 불참한 배경도 관심사다. 이마트는 애당초 인수의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전자랜드 인수를 위한 배타적협상권을 갖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에 대해서는 매각 주체들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가전유통사업 확대를 검토했지만 그룹차원에서 해외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인수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마트가 좋은 자산이긴 하지만 결국 국내 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SK 경영진의 판단이다. 또 다른 SK 임원은 “그룹 차원에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M&A를 하고 있는 것도 해외에서 성장을 찾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불참 결정은 1주일전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하이마트 대신 전자랜드를 인수하겠다는 전략을 일찌감치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와 SK네트웍스가 본입찰 직전까지 불참 사실을 감춘 이유는 경쟁사인 롯데쇼핑을 의식해서란 해석도 나온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쇼핑이 하이마트에 대해 가급적 비싸게 가격을 쓰도록 바람을 잡았다는 얘기다.
좌동욱/송태형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