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조남관)는 회삿돈 4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85)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51·사진)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수석무역 명의로 2008년 6월 모바일 솔루션업체인 디지털오션을 인수한 뒤 지난해 9월 경영권을 매각하기 전 이 회사공금 4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2일 디지털오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도 강 부회장의 횡령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위해서였다”면서 “당시 회사 회계장부 및 통장 거래내역, 각종 계약서와 이사회 의사록 전부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횡령금의 정확한 사용처와 강 부회장이 지난해 우리들제약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하면서 디지털오션에 20억여원의 손실을 입힌 사실도 이번 혐의 내용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강 부회장은 2007년 아버지 강 회장과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놓고 다투다 패한 뒤 자신이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디지털오션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오션을 통해 우리들제약 인수에 나서면서 제약업계 복귀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중도에 인수를 포기했다.

디지털오션은 지난해 129억원의 당기손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몇 해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강 부회장의 수석무역은 지금도 디지털오션 지분 16.7%를 보유하고 있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강 부회장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지 오래 됐다”며 “강 부회장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강 부회장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