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도약 선봉장' 김병훈 BHC 대표 "목표는 가맹점 3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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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BBQ와 많이 헷갈리시죠? 다른 치킨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아 브랜드명이 두루 알려져 있지 않죠. 하지만 현재 가맹점이 950개로 연내 10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맹점 매출도 3000억 원을 달성했죠."
BHC치킨(이하 BHC)은 소리 없이 강하다. BBQ치킨, 닭익는마을 등 12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제너시스BBQ그룹은 2004년 헤세드통상으로부터 BHC를 인수했다. 당시 10억여 원에 인수한 BHC는 매출 3000억 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8년 만에 소리소문 없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그런 BHC가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선봉장은 김병훈 대표(55)다.
그는 롯데그룹 기획실과 휴대폰용 키패드 생산업체 DK유아이엘 경영지원팀 등을 거쳐 '숫자'에 밝다. 지난해 말 김 대표가 BHC에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BHC는 연말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중이다.
"기획부서에서 쌓은 관리 시스템 경력과 코스닥 황제주였던 DK유아이엘에서의 근무 경험이 BHC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DK유아이엘에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일할 때 6000원이던 주가를 4만6000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당시 홍콩, 미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등 자본시장이 형성돼 있는 국가는 모두 찾아가 사람들이 어떤 주식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이익이 나는지 등도 조사했습니다."
김 대표는 올해 2분기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BHC는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일반공모를 통해 200억~3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뒤 시가총액은 약 1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그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2020년 가맹점 3000호점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대수 기준으로 전국은 3000개 상권으로 나뉩니다. 이렇게 볼 때 2020년까지 최소 2500개에서 최대 3000개까지 가맹점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외형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해 투자유치 자금은 물류 등 인프라에 투자할 방침입니다. 현재 연간 1000만 마리의 닭을 유통하는데 이 물량을 4~5배 이상 늘릴 것입니다."
김 대표는 BHC의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생기면 BBQ치킨을 따라 중국,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위주로 해외 진출에 나설 방침입니다."
김 대표는 '치킨맨'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는 BHC에 온지 6개월 만에 치킨에 푹 빠졌다. 실제 그의 손에 기름이 마를 날이 없다.
"전라남도 고흥, 시골에서 태어나 닭은 잔치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었으나 지금은 원없이 먹고 있습니다. 남보다 빠르게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오후 4~5시 가맹점을 방문해 치킨 맛을 점검하고, 점심이나 저녁시간 외부사람을 만나 하루 한 마리씩 치킨을 먹습니다. 지난달 출시된 '루팡치킨'의 경우 지금까지 먹은 양이 100마리 이상이죠."
그는 치킨 공부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대학생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제너시스BBQ그룹이 운영하는 치킨대학에 가서 꾸준히 교육을 받고 있어요. 국내 유명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2의 치킨강정·콜팝'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병훈(金 炳 勳)
1958년 전라남도 고흥生
<학력>
1981년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00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경력>
1984.10~1991.07 롯데파이오니아 과장
1991.08~2001.08 오리온 부장
2001.09~2010.01 DK유아이엘 전무(경영지원 본부장/자회사 대표)
2010.06~2011.12 제너시스그룹 F&B 대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