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관련주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력 부족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스마트그리드가 유일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20일 누리텔레콤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피에스텍(6.35%) 일진전기(6.13%) 포스코ICT(2.38%) LS산전(1.99%) 등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모두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양방향 통신을 이용해 전력 사용량을 점검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피에스텍은 전력량계를 생산하고 일진전기는 변압기와 케이블 생산업체로 SK의 스마트그리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LS산전은 전력 전송기술을 포함해 스마트미터, 스마트분전반 등 종합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주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전력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 7일 전력 예비율이 4.9%로 급감하면서 정부가 비상 조치를 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9일에도 낮 최고 기온이 33.2도까지 오르면서 다시 한번 경보가 울렸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작년 9월15일과 같은 정전사태 우려가 고조되면서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소비자는 요금이 쌀 때 전기를 이용할 수 있고, 생산자는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발전소를 추가로 짓지 않고도 전력 부족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관심을 가져야 할 스마트그리드 관련 종목으로 LG화학 삼성SDI LS산전 포스코ICT 누리텔레콤 일진전기 비츠로셀 피에스텍 등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전력 LS 효성 아트라스BX 옴니시스템 쓰리피시스템 등을 관련주로 꼽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