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택선 교수의 생생 경제] (38) 브릭스 금리인하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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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택선 < 한국외국어대학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 >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국가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거나 내릴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8일부터 기준금리에 해당되는 인민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동시에 낮춘 건 예외적인 조치로 최근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데 대한 고강도 처방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경우도 작년 10월 이후 총 8차례나 금리를 인하,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8.5%까지 낮췄다. 인도는 4월에 기준금리를 연 8.5%에서 8.0%로 낮췄다. 브라질과 인도는 조만간 금리를 또다시 낮춰 두 나라 모두 연내 기준금리가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8%로 낮춘 후 올해 역시 7.75%로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신흥국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는 것은 유럽의 경제위기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세계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 데 대한 일종의 반발로 보인다. 그동안 선진국 경기에 좌우되어온 신흥국들은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스페인 등의 재정·금융위기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판단하고,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선제적 조치로 이 같은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성장률의 둔화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경우 10% 선을 유지하던 경제성장률이 올 들어 8%대로 떨어지고 이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면서 ‘경착륙‘을 막기 위한 금융완화정책의 하나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도 2011년 성장률이 전년의 7.5%에서 2.7%로 급전 직하함으로써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역시 올 3월에 끝난 2011 회계연도 4분기 성장률이 9년 만의 최저치인 5.3%를 기록함으로써 위기의식을 느껴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의한 공급 측 요인에 따라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연결됨으로써 쉽게 경기부양을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가가 경기순응적 양상으로 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가 진정되었고, 물가부담을 덜어낸 신흥국들이 적극적으로 경기방어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은 모두 최근 들어 물가가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생겼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우에도 최근 수출입이 모두 줄어드는 불황형 무역흑자 모습이 나타나면서 내수쪽에서의 경기부양에 대한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다행히 올 들어 물가가 다소 안정되는 양상이므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의 사례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노택선 < 한국외국어대학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 >
브라질의 경우도 작년 10월 이후 총 8차례나 금리를 인하,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8.5%까지 낮췄다. 인도는 4월에 기준금리를 연 8.5%에서 8.0%로 낮췄다. 브라질과 인도는 조만간 금리를 또다시 낮춰 두 나라 모두 연내 기준금리가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8%로 낮춘 후 올해 역시 7.75%로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신흥국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는 것은 유럽의 경제위기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세계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 데 대한 일종의 반발로 보인다. 그동안 선진국 경기에 좌우되어온 신흥국들은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스페인 등의 재정·금융위기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판단하고,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선제적 조치로 이 같은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성장률의 둔화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경우 10% 선을 유지하던 경제성장률이 올 들어 8%대로 떨어지고 이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면서 ‘경착륙‘을 막기 위한 금융완화정책의 하나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도 2011년 성장률이 전년의 7.5%에서 2.7%로 급전 직하함으로써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역시 올 3월에 끝난 2011 회계연도 4분기 성장률이 9년 만의 최저치인 5.3%를 기록함으로써 위기의식을 느껴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의한 공급 측 요인에 따라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연결됨으로써 쉽게 경기부양을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가가 경기순응적 양상으로 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가 진정되었고, 물가부담을 덜어낸 신흥국들이 적극적으로 경기방어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은 모두 최근 들어 물가가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생겼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우에도 최근 수출입이 모두 줄어드는 불황형 무역흑자 모습이 나타나면서 내수쪽에서의 경기부양에 대한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다행히 올 들어 물가가 다소 안정되는 양상이므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의 사례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노택선 < 한국외국어대학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