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사장 김성채)은 친환경 건자재 브랜드 ‘휴그린’을 통해 기존 염화비닐수지(PVC)의 경제성과 단열성능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ABS창호’로 승부에 나섰다. 휴그린은 이 회사가 40여년에 걸친 합성고무·합성수지 기술 및 노하우를 접목해 4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만든 건축 자재 브랜드다.

ABS창호는 단열 성능 개선에 초점을 둔 설계 및 특수 단열자재 사용을 통해 기존 알루미늄 창호보다 단열성능을 50% 정도 높인 게 특징. 흰색만 구현하는 PVC창호와 달리 자유로운 색상 표현이 가능해 건축물의 독창성과 개성을 살리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제품은 국내 합성수지 신소재 창호 최초로 한국규격(KS) 인증을 획득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는 ‘신기술우수제품(NEP)’으로 선정됐다. 휴그린은 학교 시장을 겨냥해 PVC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이중창을 대신할 ‘윈스쿨 ABS창호’도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창호시장의 상당수는 단열성이 우수한 PVC계 창호가 차지하고 있다”며 “ABS창호는 PVC와 알루미늄 창호의 장점을 두루 결합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기 용기로 사용 허가를 내줄 정도로 중금속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 창호”라고 덧붙였다.

휴그린은 ABS창호를 중심으로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순차적으로 창틀 밀착력을 최대화한 고단열 시스템창, 다중기밀구조 설계로 단열성을 높인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관련 업무협약도 맺었다.


기존 창 대비 창틀 폭을 넓히는 식으로 단열성을 향상시킨 ‘포커스창’은 또 다른 무기다. 중소형 주거용 시장을 겨냥한 포커스창은 5㎜에서 22㎜까지 다양한 두께의 유리를 적용할 수 있고 창틀 레일 높이도 기존 22㎜에서 25㎜로 높여 수밀성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향후 1~2등급 제품의 저변을 확대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들의 필요에 발맞춰 에너지 절감 성능을 향상시킨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은 건자재 사업을 정밀화학, 전자화학, 에너지와 함께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