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승…4분기 다시 주춤…1780~2050 박스권서 출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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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전망
유럽 재정위기 전염 차단…中 새 지도부 출범 후 투자 확대
미국 3차 양적완화 효과 기대…내년 하반기 본격 상승 유력
유럽 재정위기 전염 차단…中 새 지도부 출범 후 투자 확대
미국 3차 양적완화 효과 기대…내년 하반기 본격 상승 유력
올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커다란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다. 상반기에 나타났던 상승(1분기)과 하락(2분기) 패턴이 마치 데칼코마니(전사기법)처럼 하반기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튜브 속을 지나는 것처럼 상승 추세도 하락 추세도 만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상반기와 같은 1780~20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큰 박스권에서 3분기 상승, 4분기 하락
세계 경제의 3개축인 미국, 유럽, 중국의 경기 방향이 서로 엇갈리는 모습은 상반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향후 1~2개월은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는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지만 3분기에는 또다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 경제는 하반기에도 침체 국면을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세계 경제는 침체는 아니지만 눈에 띄는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의 코스피지수 변동을 지배하는 경기순환 업종은 미국(정보기술·IT, 자동차) 유럽(산업재, 금융) 중국(소재)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주요국의 경기 방향이 엇갈리기 때문에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추세적인 흐름을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우려와 기대가 지속적으로 교차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와 정책의 힘겨루기가 계속된다는 의미다. 3분기 상승과 4분기 하락 모멘텀은 경기 실체보다는 정책 기대감의 힘이 좀 더 크다. 3분기에는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를 저지하는 정책과 미국의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작용하고, 4분기에는 미국 선거(11월 대선) 이후 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에 대한 우려감이 낮아지면서 3분기는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페인의 은행 구제금융 신청,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확대를 통해 우려감이 감소하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본격적인 안도 랠리가 펼쳐지는 경로를 점친다.
안도 랠리 이후 3분기 상승을 본격적으로 이끌 요소는 독일 주도의 유로존 성장정책 구체화라고 진단한다. 그리스 문제를 ‘독일의 완고함’으로 본다면 현 상황은 독일도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독일의 대유럽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6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더 이상 유로화 약세의 수혜(수출)를 누리기도 어렵다. 독일이 원칙을 주장하기보다 유로존 및 자국 경제의 이익을 위한 성장 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움 견뎌야
한국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를 만들지 못하는 어려운 국면이 될 것으로 본다. 유로존의 해법 부재,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 미국 경제의 정책적 위험도 모두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의 어려움을 견뎌낸다면 세계 경제는 희망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유로존의 해법은 그리스 같은 작은 경제와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큰 경제의 분리 및 양극화일 것이다. 스페인, 이탈리아로 번지는 재정위기 전염을 막는 시스템을 보완한 후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중국 경기 불확실성 완화는 새로운 지도부라는 정치 이슈에 기댈 수 있다. 중국은 성장동력으로 또다시 투자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 중국의 자본재 기업, 국유 기업의 이익과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현 시점에서 무너뜨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해외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 자체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시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 경제의 정책적 위험 완화는 제3차 양적완화(QE3) 효과에 기댈 수 있을 것이다. 소비 근간의 한 축인 주택 경기 회복이 타깃이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 한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수 있다.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경기 변동, 기업이익 변동, 주가 수익률 변동이 모두 줄어들면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올해 연간 전체,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장기적 낙관론
‘금융시장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패러다임 반복이 나타난다면 내년 하반기 이후는 또다시 자본재(산업재, 소재 등) 중심의 코스피지수 상승이 나타날 것이다. 3분기 중 7~8월은 올 1~2월과 같은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주도주는 산업재와 금융이 될 것으로 본다. 신용위험 성격의 주가 조정(금융위기)이 나타난 이후 펼쳐지는 반등(안도 랠리) 국면에서 주도주는 늘 같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산업재와 금융, 그리고 시가총액별로는 소형주의 초과 수익이 나타났다.
상반기에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뤘던 IT와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은 7~8월 중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IT, 자동차 업종이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고환율(원·달러)과 저유가 환경이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원·달러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세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원·엔 환율도 자동차에 비우호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역설적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투자 유망한 업종은 조선주라고 판단한다. 조선주는 현재로는 이익 개선 가시성이 낮고 유럽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이다. 따라서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감소하는 국면에서 어느 업종보다 상승 탄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저점을 높여 가는 과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yunnamcho@daishin.com>
○큰 박스권에서 3분기 상승, 4분기 하락
세계 경제의 3개축인 미국, 유럽, 중국의 경기 방향이 서로 엇갈리는 모습은 상반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향후 1~2개월은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는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지만 3분기에는 또다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 경제는 하반기에도 침체 국면을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세계 경제는 침체는 아니지만 눈에 띄는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의 코스피지수 변동을 지배하는 경기순환 업종은 미국(정보기술·IT, 자동차) 유럽(산업재, 금융) 중국(소재)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주요국의 경기 방향이 엇갈리기 때문에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추세적인 흐름을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우려와 기대가 지속적으로 교차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와 정책의 힘겨루기가 계속된다는 의미다. 3분기 상승과 4분기 하락 모멘텀은 경기 실체보다는 정책 기대감의 힘이 좀 더 크다. 3분기에는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를 저지하는 정책과 미국의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작용하고, 4분기에는 미국 선거(11월 대선) 이후 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에 대한 우려감이 낮아지면서 3분기는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페인의 은행 구제금융 신청,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확대를 통해 우려감이 감소하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본격적인 안도 랠리가 펼쳐지는 경로를 점친다.
안도 랠리 이후 3분기 상승을 본격적으로 이끌 요소는 독일 주도의 유로존 성장정책 구체화라고 진단한다. 그리스 문제를 ‘독일의 완고함’으로 본다면 현 상황은 독일도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독일의 대유럽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6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더 이상 유로화 약세의 수혜(수출)를 누리기도 어렵다. 독일이 원칙을 주장하기보다 유로존 및 자국 경제의 이익을 위한 성장 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움 견뎌야
한국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를 만들지 못하는 어려운 국면이 될 것으로 본다. 유로존의 해법 부재,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 미국 경제의 정책적 위험도 모두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의 어려움을 견뎌낸다면 세계 경제는 희망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유로존의 해법은 그리스 같은 작은 경제와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큰 경제의 분리 및 양극화일 것이다. 스페인, 이탈리아로 번지는 재정위기 전염을 막는 시스템을 보완한 후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중국 경기 불확실성 완화는 새로운 지도부라는 정치 이슈에 기댈 수 있다. 중국은 성장동력으로 또다시 투자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 중국의 자본재 기업, 국유 기업의 이익과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현 시점에서 무너뜨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해외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 자체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시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 경제의 정책적 위험 완화는 제3차 양적완화(QE3) 효과에 기댈 수 있을 것이다. 소비 근간의 한 축인 주택 경기 회복이 타깃이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 한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수 있다.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경기 변동, 기업이익 변동, 주가 수익률 변동이 모두 줄어들면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올해 연간 전체,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장기적 낙관론
‘금융시장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패러다임 반복이 나타난다면 내년 하반기 이후는 또다시 자본재(산업재, 소재 등) 중심의 코스피지수 상승이 나타날 것이다. 3분기 중 7~8월은 올 1~2월과 같은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주도주는 산업재와 금융이 될 것으로 본다. 신용위험 성격의 주가 조정(금융위기)이 나타난 이후 펼쳐지는 반등(안도 랠리) 국면에서 주도주는 늘 같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산업재와 금융, 그리고 시가총액별로는 소형주의 초과 수익이 나타났다.
상반기에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뤘던 IT와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은 7~8월 중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IT, 자동차 업종이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고환율(원·달러)과 저유가 환경이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원·달러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세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원·엔 환율도 자동차에 비우호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역설적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투자 유망한 업종은 조선주라고 판단한다. 조선주는 현재로는 이익 개선 가시성이 낮고 유럽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이다. 따라서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감소하는 국면에서 어느 업종보다 상승 탄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저점을 높여 가는 과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yunnamcho@dai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