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결과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시장도 안도랠리를 펼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아직 스페인 국채 위기 등 수많은 문제들이 남아있으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글로벌 정책공조를 통해 긍정적 해법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경험적으로 주가 바닥은 정책 기대감이 만들며, 이후 안도랠리 속에 차별화된 주가 상승이 진행된다. 지난 5월 그리스 패닉 장세 이후 6월장은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점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남은 6월과 7월 주식시장 또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융완화 조치와 미국 및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그리스 문제가 완화됐지만 아직 유로존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더 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생제 주사 한 방을 맞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지금 시장이 바라는 것은 글로벌 ‘돈맥경화’의 완화다. 유럽위기에 따른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때문에 돈을 많이 풀어도 시장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총선을 계기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흘러들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이 다시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설지 등을 눈여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이외의 대부분 업종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3분기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지도 아직 요원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차분하게 원칙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면 된다.

첫째, 낙폭과대주는 단기로 대응하되 조선 건설 화학 금융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리스 악재로 많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가격 메리트는 충분히 있다. 다만 실적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하며 추세 상승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맞춰 단기 대응하는 것이 좋다.

둘째, 2분기 실적호전주다. 7월부터 어닝시즌이므로 실적이 좋게 나올 종목들을 조정받았을 때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삼성과 애플의 모바일기기 부문 독주를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와 스마트폰 부품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위아 에스엘 넥센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주도 올해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셋째, 신(新)중국 관련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전에 중국 관련주라고 하면 기계 화학 철강 위주였다. 그러나 이제 중국도 투자에서 소비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증시에서 코스맥스 한국콜마 아모레G 제닉과 같은 화장품주와 빙그레 오리온 등 음식료주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향후 중국의 내수성장에 따라 소비 관련주들은 큰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런던올림픽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콘텐츠주가 부각될 전망이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모바일 게임 관련주인 컴투스게임빌의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결제 관련주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해 <동양증권 강남프라임지점 부장 harry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