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글로벌 톱 기업을 향한 분기점에 서 있다. 머뭇거리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창조적 기업으로 거듭나자.”

권오현 삼성전자 신임 대표이사(사진)가 18일 ‘글로벌 1등 기업’을 향해 담대한 취임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8일 대표이사에 오른 권 부회장은 이날 사내 통신망에 띄운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자 산업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업계 판도를 바꾸는 패러다임 격변기를 겪고 있다”며 “이 격변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하드웨어 위주로 성장해온 삼성전자가 애플 등을 꺾으려면 도전과 혁신,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방법론으로 “(1등을 지키고 있는) 주력 사업은 기술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 개척하고 있는) 육성 사업은 시장 다변화 및 제품 경쟁력 확보를 통해 선두 기업과 격차를 좁힐 것”을 주문했다.

임직원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양하고 도전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회사의 주인이라는 책임의식과 열정을 갖고 각자 역할에 충실하라”며 “워크스마트 문화를 통해 업무에서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를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