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사하게 해서 미안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아버지의 날을 맞아 세계은행 총재로 공식 선임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날은 우리나라의 어버이날과 비슷한 기념일로 매년 6월 셋째주 일요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 차기 총재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 너에게 빚졌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를 건 이유는 김 차기 총재의 12살 된 아들이 아버지의 세계은행 총재 선임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주를 떠나 워싱턴DC로 이사하는 것에 아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김 차기 총재의 언론 인터뷰를 접한 오바마 대통령은 김 차기 총재의 아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와 함께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것.

김 차기 총재는 로버트 졸릭 총재에 이어 다음달 1일부터 5년간 세계은행을 이끌게 된다. 세계은행 총재 임기는 5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해 김 차기 총재 가족은 최장 10년간 워싱턴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재정전문가가 아닌 김용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해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