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MS 첫 태블릿 '서피스'…업계 판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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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스토어에 있는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영화를 보는데 편리하게 만들어진 오락용이자 업무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밀 병기가 드디어 공개됐다. 18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MS는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이 탑재된 태블릿 PC '서피스(Surface)'를 내놓았다.
두께 9.33mm에 무게는 676g으로 휴대성이 좋다. 652g인 애플 뉴아이패드에 비하면 다소 무거운 편이다. 접이식 스탠드가 달려있어 세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릴라 글래스 10.6인치 고해상도(HD)화면에 커버는 베이퍼매그(VaporMg)로 불리는 견고한 마그네슘 소재로 만들어졌다. 내장 메모리는 32GB와 64GB다.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위한 2x2 MIMO 안테나가 달렸다.
정확한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MS는 "타사 ARM 기반 태블릿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IT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애플과의 전쟁
뉴욕타임스는 "MS가 컴퓨터를 직접 만든 것은 37년 회사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컴퓨터 산업에서 MS의 주도권(hegemony)을 위협하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새로운 전략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MS도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애플이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 한 쪽에만 주력하던 기존 정보기술(IT) 산업의 오랜 관행을 깼다"며 "양쪽을 통합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향상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IT 산업의 중심은 개인용 컴퓨터(PC)에서 모바일과 태블릿 PC로 이동하고 있다. 올 1분기 태블릿 PC 시장 규모는 1740만대(시장조사업체 IDC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이 중 아이패드가 68%를 차지한다. 사실상 애플의 독주체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뒤쫓고 있다.
◆ 태블릿 본격 진출, 파트너를 라이벌로 만들수도
주요 협력사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알 힐와 IDC 애널리스트는 “태블릿 PC 출시는 MS를 믿고 있는 HW 업계의 파트너들을 화나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그동안 SW 개발에 주력해왔다. 대표 상품인 PC용 OS인 윈도(Window) 시리즈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PC 시장을 장악했다. 저작권료 만으로도 수익은 충분했다. 컴퓨터를 개발해 협력사와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MS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MS가 지금까지 개발한 HW는 게임기인 'X박스'와 MP3 플레이어인 '준(June)' 정도. 애플 아이팟의 대항마로 출시된 준은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 태블릿 성공, 애플 앱과 경쟁할 SW 개발이 관건
MS는 이전에도 태블릿 PC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여러 차례 해왔다. 2001년 윈도XP 기반의 파일럿 모델을 선보였지만 키보드가 없는 입력 방식과 낮은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2009년엔 '쿠리어(Courier·사진)'라는 듀얼스크린 제품을 기획했지만 경영진의 최종 결정 단계에서 출시를 전격 취소했다.
업계 전문가는 "MS가 태블릿 PC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다운로드 수가 300억 회를 돌파한 애플의 앱스토어와 경쟁해야 한다"며 "SW 개발이 필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서피스에 들어간 윈도8(윈도RT)은 모바일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MS의 첫 OS다. 지난 2월 소비자용 견본이 나왔다.
관련 업계에선 "MS가 태블릿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와 아마존 등이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태블릿 OS 시장이 애플 대 구글에서 애플과 MS의 경쟁 구도로 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MS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갖고 차세대 모바일 OS 윈도폰8(아폴로)과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밀 병기가 드디어 공개됐다. 18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MS는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이 탑재된 태블릿 PC '서피스(Surface)'를 내놓았다.
두께 9.33mm에 무게는 676g으로 휴대성이 좋다. 652g인 애플 뉴아이패드에 비하면 다소 무거운 편이다. 접이식 스탠드가 달려있어 세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릴라 글래스 10.6인치 고해상도(HD)화면에 커버는 베이퍼매그(VaporMg)로 불리는 견고한 마그네슘 소재로 만들어졌다. 내장 메모리는 32GB와 64GB다.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위한 2x2 MIMO 안테나가 달렸다.
정확한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MS는 "타사 ARM 기반 태블릿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IT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애플과의 전쟁
뉴욕타임스는 "MS가 컴퓨터를 직접 만든 것은 37년 회사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컴퓨터 산업에서 MS의 주도권(hegemony)을 위협하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새로운 전략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MS도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애플이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 한 쪽에만 주력하던 기존 정보기술(IT) 산업의 오랜 관행을 깼다"며 "양쪽을 통합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향상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IT 산업의 중심은 개인용 컴퓨터(PC)에서 모바일과 태블릿 PC로 이동하고 있다. 올 1분기 태블릿 PC 시장 규모는 1740만대(시장조사업체 IDC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이 중 아이패드가 68%를 차지한다. 사실상 애플의 독주체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뒤쫓고 있다.
◆ 태블릿 본격 진출, 파트너를 라이벌로 만들수도
주요 협력사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알 힐와 IDC 애널리스트는 “태블릿 PC 출시는 MS를 믿고 있는 HW 업계의 파트너들을 화나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그동안 SW 개발에 주력해왔다. 대표 상품인 PC용 OS인 윈도(Window) 시리즈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PC 시장을 장악했다. 저작권료 만으로도 수익은 충분했다. 컴퓨터를 개발해 협력사와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MS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MS가 지금까지 개발한 HW는 게임기인 'X박스'와 MP3 플레이어인 '준(June)' 정도. 애플 아이팟의 대항마로 출시된 준은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 태블릿 성공, 애플 앱과 경쟁할 SW 개발이 관건
MS는 이전에도 태블릿 PC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여러 차례 해왔다. 2001년 윈도XP 기반의 파일럿 모델을 선보였지만 키보드가 없는 입력 방식과 낮은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2009년엔 '쿠리어(Courier·사진)'라는 듀얼스크린 제품을 기획했지만 경영진의 최종 결정 단계에서 출시를 전격 취소했다.
업계 전문가는 "MS가 태블릿 PC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다운로드 수가 300억 회를 돌파한 애플의 앱스토어와 경쟁해야 한다"며 "SW 개발이 필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서피스에 들어간 윈도8(윈도RT)은 모바일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MS의 첫 OS다. 지난 2월 소비자용 견본이 나왔다.
관련 업계에선 "MS가 태블릿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와 아마존 등이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태블릿 OS 시장이 애플 대 구글에서 애플과 MS의 경쟁 구도로 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MS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갖고 차세대 모바일 OS 윈도폰8(아폴로)과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