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안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사람의 일생 가운데 18세까지 눈이 받는 자외선(UV) 양이 나머지 기간 동안 쐬는 자외선 양의 80%에 달했다. 어린이도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씌어야 하는 이유다.

미국실명방지협회에서도 어린이의 눈은 성인보다 약하고 투명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어린이의 자외선 차단 능력이 어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눈의 수정체가 약하기 때문에 성인보다 선글라스가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용 선글라스를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그럼 어린이용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착용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눈을 충분히 가릴 정도로 안경알이 클 것

어린이용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사이즈가 충분히 커서 눈을 전부 가려줄 수 있는 것이 좋다. 일반 모자만 쓸 경우에는 위에서 내리쬐는 자외선은 어느 정도 차단이 되지만, 땅에서 반사된 자외선과 좌우에서 들어오는 자외선은 차단이 되지 않기 때문에 눈을 충분히 가려주는 사이즈의 선글라스를 선택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안경원이나 전문 판매점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최근 패션용으로 나온 저가선글라스 중에는 자외선 차단이 안 되는 제품이 많다. 오히려 눈에 해가 되기 때문에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색깔이 짙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력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까만 선글라스는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7~80% 정도 검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양이 많은 시간에 선글라스 착용

평소 선글라스를 꼈다고 해서 해를 정면으로 너무 오래 바라보면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가 자외선 양이 많은데, 이 시간대에 선글라스 등을 통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최근 시민단체의 조사결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선글라스 10개 가운데 3개는 자외선 차단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선글라스를 완구용으로 생각해 대충 고르다가는 어린이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꼼꼼하게 잘 따져 아이들의 눈을 보호해주도록 하자.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