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군단은 한국전쟁 당시 38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3사단과 국군 선봉으로 압록강까지 진격한 6사단 등 5개 사단으로 구성돼 있는 부대로 경기도 포천부터 강원도 철원까지를 책임지역으로 두고 국가안보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위해 세계 금융시장의 최일선에서 뛰어온 수출입은행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봅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1일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포천에 있는 육군 5군단사령부를 찾았다. 김현집 군단장을 비롯해 군단 참모 등과 ‘1사 1병영’ 자매결연 협약을 맺기 위해서다.

부대에 들어서던 김 행장은 부대 앞에 잠시 멈춰서 정문에 새겨진 ‘勝進(승진)’이란 큼지막한 글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당시 ‘국경지역까지 승리하면서 진격해 조국통일을 이루라’는 뜻으로 지어준 글귀였다. 5군단은 육군 내 최전방 부대 중 하나로 1973년 11월 강원도 동송읍에서 제2 땅굴을 발견하기도 했다. 총 43회에 걸쳐 북한군의 대남침투공작을 차단했다.

김 행장은 “최전방 부대인 5군단이 있어 우리나라 안보가 더욱 튼튼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런 막강한 안보 덕에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발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군단장은 “수은은 남북협력기금으로 통일 여건을 조성하고 방위산업 등 차세대 주력산업을 지원하는 등 국가안보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안보 교육, 병영 체험 등 수은 임직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인 우정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5군단은 이번 1사 1병영 협약을 계기로 안보의식 확산을 위해 정기적으로 수은 임직원과 가족들을 초청, 땅굴 견학 및 병영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은도 정기적으로 5군단을 방문하기로 했다. 또 전역을 준비 중인 장병들에게 취업정보 제공 및 국제금융 동향 설명, 실용영어 교육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과 5군단은 오는 9월께 축구 등 체육교류 행사도 갖기로 했다.

김 행장은 이날 부대 물품 구입 지원을 위해 후원금 1000만원을 김 군단장에게 전달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