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세종의 민생과 통합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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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대통령 출마 선언…의원 15명·지지자 대거 참석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손 고문은 이날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밝힌 출사표에서 ‘민생’과 ‘통합’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세종대왕이야말로 백성의 삶을 챙기는 데서 국정을 시작하고, 만백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서 국정을 마무리한 성군”이라며 “다음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구현해야 할 시대정신도 단연 민생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또 “내 혈관 속에는 민주·민생·통합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늘 시대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해 왔다”고 자부했다. 이어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대에는 박정희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고 민생을 요구하던 시대에는 경기도지사로 74만개의 일자리와 4년 평균 연 7.7%의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통합을 요구하던 시대에는 야권 통합을 이뤄내 수권 정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는 “낮은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소통하는 소통령, 중소기업을 살리고 중산층을 넓히는 중통령, 국민 대통합과 남북 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손 고문은 구체적인 공약으로 △2020년까지 70% 이상의 고용률 달성 △동일노동 동일임금 △기업의 지배구조 정상화 △종업원지주제 도입 △조세정의 구현 △병원비 부담 상한 100만원으로 하향 △학교 혁신 시스템 도입 △서울대와 거점 지방 국립대의 공동 학위제 실시 △정부책임형 사립대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 문희상 상임고문, 신학용 조정식 양승조 오제세 이낙연 김동철 이찬열 이춘석 이미경 유인태 김기준 한정애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측 좌장인 원혜영 의원도 참석했다. 손 고문이 과거 정치를 하며 인연을 맺었던 100명의 일반 지지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을 낭독한 뒤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임옥상 화백의 설치미술 작품인 ‘지구를 담는 그릇’ 주변을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지자들은 ‘손’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대한민국을 위해 손, 손을 잡자”고 외쳤다. 손 고문은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당헌당규 수정 문제에 대해 “(대선 후보 참여 조건을) 넓히는 것에 대해 얼마든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