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열풍이 불었던 2000년 무렵 주식시장에 형성된 수많은 테마 중 하나는 ‘보안’이었다. 당시 보안 관련 기업이 300개가 넘었다. 그러나 치열한 생존경쟁 끝에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한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윈스테크넷은 그중 하나다. 1998년 통신망 보안 사업을 시작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흑자를 냈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사장(사진)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보급으로 고성능 보안장비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은 어떤가.

“1~2분기를 합쳐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으로는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이 목표다. 지금 추세라면 목표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매출과 이익이 급증한 배경은.

“LTE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고성능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 데이터 트래픽이 많아지면 자연히 바이러스와 해킹 등을 차단하기 위한 보안장비 성능도 개선돼야 한다. 초당 10GB(기가바이트)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침입방지시스템(IPS)을 개발해 이동통신사에 공급하고 있다.”

▷10GB IPS에 이어 개발 중인 신제품이 있는가.

“내년에는 40GB급, 2~3년 후에는 100GB급 IPS가 대세가 될 것이다. 현재 40GB 및 100GB급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에 비해 매출 증가 폭이 큰 구조여서 이익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 수출 성과는.

“일본 수출 실적이 기대 이상이다. 당초 올해 수출 목표가 60억원이었는데 연말까지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일본 대형 이동통신사와 IPS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또 하나의 통신사와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는 일본에서 거래선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내년부터는 동남아로 수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보안관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IPS 등 보안장비 사업은 수주 규모에 따라 매출 변동 폭이 큰 편이다. 반면 보안관제는 기업 공공기관 등의 정보기술(IT) 및 보안 시스템을 위탁 운영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분야다. 지난해까지는 월별로 적자를 낼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보안관제 서비스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까지 한 번도 월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미행사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80만주가량 있어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BW를 보유한 투자자들을 만나본 결과 현재 주가(7650원)에서 행사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주가가 2만원은 돼야 행사할 것이라고 한다. 기획재정부 엔씨소프트 등이 1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일부에서 오버행(대규모 매물 부담) 우려를 제기하는데 이 역시 단시일 내에 매물로 나올 주식은 아니다.”

▷국내외 인수·합병(M&A) 계획은.

“M&A는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나우콤과 M&A를 했다가 2년여 만에 다시 분할한 경험이 있어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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