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중장기 외화자금 차입을 적극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중장기 차입 차환율이 249.9%를 기록, 전월(68.9%) 대비 181%포인트 올랐다고 13일 발표했다. 단기차입 차환율은 79%였다.

차환율은 새롭게 차입한 외화자산을 만기가 도래한 외화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00%가 넘으면 신규 차입액이 만기도래액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유럽 재정위기 등을 의식해 만기가 돌아온 단기 차입금을 갚고 중장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외화차입 여건은 다소 악화됐다. 한국 국채(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현재 142bp(1bp=0.01%포인트)로 전달 대비 21bp 올랐다.

은행권의 3개월 이내 외화유동성자산을 같은 기간의 외화유동성부채로 나눈 외화유동성비율은 105.9%로 금융당국의 지도비율인 85%를 크게 웃돌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